전체 글 (925) 썸네일형 리스트형 라트비아의 유로 동전속의 여인 '밀다 Milda' 카라멜이 들어가있는 쭉쭉 늘어나는 쵸코바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 스니커즈는 내가 좋아하는 쵸코바가 아닌데 왜 사먹었을까. 이 쵸코바는 10년전 라트비아에서 리투아니아로 넘어가는 도중의 작은 휴게소에서 사먹은것이다. 왜냐하면 가지고 있는 라트비다 돈을 최대한 없애야 했기때문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역사적인 사진.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이라는 015B의 노래를 들려주면 10원짜리 동전 두개를 넣으면 길거리에서 전화를 걸 수 있었던 시대를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이 노래는 가족 오락관이나 골든 벨 같은 퀴즈 프로그램에서 '왜 동전이 두개였을까요?'라는 퀴즈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 두개의 퀴즈 프로그.. 이탈리아 2유로 동전속의 '단테 Dante Alighieri' 해가 나고 따뜻한 날이 많았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 내내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둡다. 춥다기 보다는 차가운 날씨. 쌀쌀하다기 보다는 쓸쓸한 날씨. 촉촉하다기 보다는 축축한 날씨. 그런 날이 되면 늘 생각나는 동네 빵집에 오늘 근 몇달만에 커피를 마시러 들렀다. 이 빵집은 일전에 남편이 에클레르를 샀던 빵집인데 그 날 지갑속에서 생소한 유로 동전을 발견하는 바람에 두개 사려던 에클레르를 하나만 샀던 적이 있다. 오늘 계산을 하고 손에 쥐어 진 잔돈을 보니 운좋게도 처음 보는 2유로 짜리 동전이었다. 왠지 이 빵집에 오면 다른 나라의 유로 동전 볼일이 자주 생길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우니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들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유로 동전을 발견하면 어떤 나라의 동전일까 짐작해보는 재.. Vilnius Sculpture 02_빌니우스의 사냥개 동상 작년 8월 즈음. 대성당이 자리잡은 게디미나스 언덕 아래 공원을 걷다가 발견한 개들. 언제부터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었지? 자주 걷던 구역인데 못보던 친구들이다. 보자마자 지나치게 흥겨운 노래 한 곡 떠오름. Who let the dogs out! 어디서 뛰쳐 나온 개들이지. 멀리서 어렴풋이 봤더라면 살아있는 개라고 생각했을것 같다. 금세라도 달려 나갈것처럼 한 방향을 주시하고 있음. 으르렁거리고 있진 않음. 빌니우스에 동상 하나가 더 생긴게 너무 기뻐 한참을 요리조리 살펴 봄. 이 근처에 봄되면 졸졸졸 강물이 흐르는데 1년후에 아기가 걷게되서 함께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국가의 주도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세워지는 인물 동상을 제외하면 특정 동.. [늑대 아이 Wolf children] Mamoru Hosoda (2012)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목록에 추가할 수 있는 오리지널한 애니메이션을 얼마전에 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의 현란한 상상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귀엽고 웅장하다 생각해서 보는 순간엔 혹하지만 지나고 나면 캐릭터만 남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봐도 좋아지지 않는 영화가 팀 버튼의 영화들이다. 그 둘은 기술적으로 너무 확고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져버려서 팀 버튼스럽지 않고 지브리스럽지 않은 창작은 절대로 할 수 없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 판타지가 판타지를 위한 판타지가 될때 스토리는 묻혀버린다.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겉모습을 따라가려 발버둥치다보면 껍데기만 남는다. 물론 관객은 그들이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들고 나오면 변해버렸다고 외면할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딜레마이다. 이 만화영화는 충분히 화.. [Room] Lenny Abrahamson (2015)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브리 라슨이라는 생소한 배우가 궁금해서 찾아 본 영화. 여우 주연상 후보 설명에 '5살 아들과 좁은 방에 감금되어 살아가던 여자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탈출을 시도한다'라고 요약된 줄거리에 흥미를 느끼며 보기 시작했지만 역시 이런 줄거리 요약은 소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예상하는데에는 별 도움은 주지 않는것 같다. 잔혹한 범죄자에 의해서 방에 갇히게 된 모자가 상상하기 힘든 악조건속에서 생활하다 급기야 탈출에 성공하지만 탈출후에도 여전히 그들을 옭아매는 악의 무리들과 혈투를 벌이게 되고 출동한 경찰들과 앰뷸런스에 둘러싸여 링거를 꽂은채 서로 꼭 껴안고 끝이나는 영화일까. 헥헥. 범죄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 안으로 들어가고 꼭 .. [The Lobster] Yorgos Lanthimos (2015) [Youth]를 통해 오랜만에 만난 목소리와 눈썹의 미인 레이첼 와이즈.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콜린 파렐. 각기 다른 영화들을 통해 좋아하게 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는 더 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된다. 호기심 자극하는 포스터와 생소한 감독의 이름을 보고 망설임없이 보게 된 영화 . 영화를 통해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간접 경험한다고 흔히 말하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진지하게 생각하며 보게 되는 영화들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에 본 , 같은 영화도 적지 않은 감정 이입을 끌어 냈지만 이 영화가 그 중 가장 절망스럽게 느껴진 이유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고독 이라는 감정, 그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리투아니아생활] 부활절 달걀 색칠하기 부활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토요일이면 처음으로 아기와 함께 부활절을 보내러 시어머니댁에 내려간다. 리투아니아에서 부활절을 보내는것도 벌써 9번째. 여행 당시 처음으로 시어머니와 만났던 때가 부활절이었던것까지 계산하면 10번째 부활절이다. 부활절 달걀은 벌써 8번을 삶았다. '올해에는 염색하지 말까? 그냥 삶기만 하면 편하긴 할텐데. 에이 그래도 색칠해야지 부활절인데. 염색약 어디갔지? 분명히 작년에 염색하고 이 서랍속에 넣어 놨었는데? ' 신기하게도 거의 매년 반복되는 대화들이다. 매년 김장철이 되어 욕실 가득 크고 작은 대야를 늘어 놓으시고 배추를 절이시는 엄마를 보며 했던 생각은 정말 자주 돌아오는 김장철 같은데 따지고보면 살아있는 동안 최대치로 계산해봐도 서른즈음 부터 일흔즈음까지 고작 4.. Russia 01_10년전 3월_1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여행을 추억하는것 만으로도 내 인생의 여행은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가슴 아프겠지만 가까스로 기록 되어져서 사라지지 않고 남은 기억들은 더 공고해지고 지난 여행의 의미는 더욱 단단해질것이다. 매년 3월이 되면 빌니우스에 도착하기 전에 거쳤던 곳들에 대한 추억으로 벅차오른다. 당시의 여행 수첩속에 적혀진 음악 리스트들. 엄선해서 구워간 씨디 8장. 6번씨디와 8번씨디를 제일 좋아했었다. 매일 저녁,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면 숙소에서 울려퍼지던 음악들. 작은 배낭에 적지 않은 자리를 차지했지만 챙겨가길 잘했다 생각했던 스피커. 그리고 모스크바의 인포..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