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lnius Chronicle

Vilnius 48_기다림의 대열


(Vilnius_2017)



빌니우스의 비는 늘상 지나간다. 지나가지 않는 비가 세상에 어디있겠냐마는 빌니우스의 비는 곧 지나갈것임을 약속하고 지나간다. 곧 지나간다고 하니깐 빨리 지나가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불평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너도 기다리고 나도 기다린다. 누군가는 버스를 놓칠거고 누군가는 좀 식은 피자를 배달할것이고 누군가는 직장에 지각하겠지만 모두가 함께 늦는것이다. 조용히 기다림의 대열속으로 합류하는것. 그것이 낯선 빌니우스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지나가는 비를 함께 기다리는것 만큼의 거대한 공감대는 없는것이다. 










반응형

'Vilnius Chroni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Vilnius 50_남겨두기  (1) 2017.07.29
Vilnius Restaurant 06_Ramenas ir Pagaliukai 2  (6) 2017.07.28
Vilnius 49_열기구들  (0) 2017.07.27
Vilnius 47_꽃과 컨테이너  (0) 2017.07.20
Vilnius 46_모두의 하늘, 나의 하늘  (1) 2017.07.02
Vilnius 45_Stairway to  (2) 2017.04.12
Vilnius 44_Dont look back  (4) 201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