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 2층의 서점에 잠시 갔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맨 앞장 두 페이지 정도만 읽고 나왔는데 재밌다. 배우 스탠리 투치가 쓴 음식 에세이였는데 중간중간 이탈리아 집밥 레시피도 보였다. 다음날 도서관에 간 김에 대출하려 했지만 대출 예약만 하고 왔다. 5번째 대출 예약자라고 했다. 제목은 '맛, 내 인생의 음식 Skonis, Maistas mano gyvenime. 정도가 되겠다.
스탠리 투치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빅나이트의 배우이자 감독이기 때문에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책의 제목이 완전히 수긍이 갔고 책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은 후에야 스탠리 투치가 레시피 북도 출간했고 음식에 진심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병을 앓고 음식 섭취가 얼마간 불가능했던 순간 연기를 하는 것보다 음식을 먹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출연한 줄리 앤 줄리아도 재밌다. 두 영화 전부에서 그가 전면적으로 요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빅나이트에서는 식당의 존립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경영자이지만 음식에 대한 원칙도 포기하기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고 줄리앤 줄리아에서는 요리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부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 책은 재밌을 것 같다. 대출 알람이 뜨기를 기다린다.
Skonis는 리투아니아어로 일반적으로 '맛'을 뜻하지만 때에 따라서 '취향'의 의미도 가진다. 이 단어를 사람에게 써서 '그가 좋은 스코니스를 가졌다'라고 하면 좋은 취향을 가졌다는 소리이고 음식에 쓰면 음식 맛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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