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다 되어가지만 참으로 진도가 안 나가는 날씨. 그렇지만 아무리 낮동안 비가 오고 흐려도 오후 7시 정도에는 맑게 갠 하늘이 아주 아주 이른 아침 내가 자고 있을 때나 볕이 드는 북쪽 방향의 부엌에까지 따스한 빛을 나눠준다. 고작 5센티 정도 크기였던 다육식물은 절대 내 손에선 죽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식충 식물 같은 포스로 2년 동안 무섭게 자랐다. 다 먹은 커피용기에 옮겨주고 커피 나무라고 부른다. 이를 악물고 더 자랄 생각이라면 3킬로짜리 업소용 할라피뇨나 파인애플 캔에 옮겨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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