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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스테인드글라스 체리사과주스+베르무트 (버무스라고도 하던데 개인적으로 베르무트의 어감이 훨씬 좋다). 베르무트 자체가 달고 주스도 달아서 엄청 달다. 마트에 가면 많은 종류의 베르무트가 있는데 보통 길쭉하니 투박한 병에 담겨있다. 세일을 해서 3유로 하길래 한병 샀다. 사실 그냥 얼음을 넣어 먹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지만 재밌게 (?) 마시고 싶을때 안먹어본 주스랑 섞어 마신다.
Vilnius 35_파란하늘 나에게는 잿빛이 항상 이기지만.
바람의 노래 3_ 風にあずけて (entrusts the wind)_Advantage Lucy 이 곡은 너무나 좋아했던 일본밴드 어드밴티지 루시의 바람 노래이다. 일본 노래는 발음이 쉬우니 무슨 뜻인지 몰라도 따라 부를 수 있으니 확실히 좋다. 물론 당시 일본어를 원어민처럼 했던 친구에게 채팅창에 가사를 적어줬을때 하나도 못알아듣겠다고해서 절망했지만.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 Station 을 유니텔 브릿동에 올라온 파일로 처음 접했는데 그 당시주로 듣던 음악들과 너무나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때 브릿동 오프라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도 오히려 브릿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기 보다는 시부야계나 인디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이 밴드의 음반 자켓들도 그렇고 모든 음악들이 뽀송뽀송하고 밝고 경쾌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오묘한 회색이 있다. 왜 일본 만화에..
바람의 노래 2_ 風をあつめて (Gather the wind)_Happy end 바람하면 또 생각나는 노래가 이 일본 노래. 이 노래는 영화 Lost in translation (http://ashland.tistory.com/139)에 수록된 곡이다. 이 영화를 아주 여러번 봤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이 노래가 담백하게 흐른다. 유튜브 영상을 찾다가 누군가가 정성스레 만화와 편집해서 영어와 스페인어 자막까지 입힌것을 발견함. 만화에 등장하는 뭔가 서먹하고 거리감있는 인물들을 보고 있으니 스칼렛 요한슨과 빌머레이의 모습이 겹쳐진다. 특히 15초 부분에 등장인물들이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자고있는 장면을 보니 잠든 스칼렛 요한슨을 말없이 쳐다보던 빌머레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 예쁜 몇몇 단어를 알게됐었다. 이 영상에서도 아래의 스페인어 자막에서 바..
바람의 노래 1_ Le vent nous portera (The wind will carry us)_Sophie Hunger 게로베요, 게로베요, 바람 생각 하다가 좋아하는 음악 몇개가 떠올랐다. 공통적으로 바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들. 이 곡은 영화 Cafe de flore (http://ashland.tistory.com/133) 를 보고 알게 된 노래로 원곡은 프랑스 그룹 Noir desir 의 것인데 영화음악에는 이 여인 소피 헝거의 버전이 수록됐다. 참 슬픈 영화인데 해피엔딩인듯 끝난다. 아주 어릴적 만나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은 부부가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남편은 결국 재혼을 하고 그 상황과 전부인도 아이들도 타협하고 전부 받아들이게 되는 대략의 줄거리인데 마지막에 집에서 결혼후 파티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딸이 떠들썩한 와중에서 이 음악을 튼다. 마지막의 이 노래때문에 나에게는 결국은 슬픈 영화로 남게 되..
빌니우스 카페_Holy Donut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카페든 식당이든 상호와는 다른 재미있는 법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영수증을 유심히 본다. 영수증의 가게 로고 바로 아래 적여 있는 UAB 'Gero vėjo" 가 법인 이름인데. '좋은 바람' 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Geras vėjas가 '좋은 바람'을 뜻하고 남성명사의 -as 가 -o 로 어미 변형을 해서 '좋은 바람 되세요' 라는 기원의 의미가 되는것이다. '좋은 날씨에 콧바람 잘 쐬고 와' 뭐 그런. Geras vakaras 는 즐거운 저녁, Gero vakaro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의 식이다. Gero vėjo 는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이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
Vilnius 34_그리고 개를 위한 공간 (Vilnius_2016) 꼭 개여야만 할 필요는 없겠지만.
Vilnius 33_모두의 식탁 (Vilnius_2016) 구시가지에 위치한 유일한 재래시장 Halės turgus를 등지고 거리 끝까지 쭉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 주말이면 골동품 상인들이 저마다의 옛 물건들을 분주히 늘어 놓기 시작하고 근처 교회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저 테이블 위에는 체스판이 그려져 있어서 간혹 체스에 열중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가끔 저곳에서 집에서 싸 간 도시락을 먹곤 했다. 사랑받는 도시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다.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만의 공간이 될때. 시간이 쌓여가면서 그런 나만의 공간이 하나 둘 늘어날때 우리는 어떤 도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가끔 내게는 탐탁치 않은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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