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꿈에 베르겐에 여행 갔을 때 신세 졌던 친구네 집이 나왔다. 지금 그 친구 부부는 오슬로로 옮겨서 살고 있는데 꿈에서 내가 그 집 우편함을 서성거리며 그들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도대체 왜 갑자기 그런 꿈을 꿨나 생각해보니 아마 며칠 전에 베르겐에서 사 온 접시를 깨버려서 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베르겐 생각에 사진을 뒤지고 있으니 심지어 친구 집 근처에서 찍은 우편함 사진이 보인다. 짧게라도 글을 올리겠다고 이 사진 저 사진을 고르고 나니 이미 오래전에 다 올렸던 사진들. 항상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한 번 기억에 새겨진 것은 비록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잊는 순간에도 결코 잊을 수 없도록 남게 되는 건지. 그 찰나에 사로잡힌 어떤 생각들이 결국 그들을 사진 속에 남기도록 했던 거겠지만. 오르락내리락하다 하루해가 진 다는 것이 딱이었던 마을. 바다 마을이었지만 산이 있어 낯설지 않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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