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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anent vacation

영원한 휴가,

"I am a certain kind of tourist. A tourist that's on a permanent vacation."


멋진 영화들은 어떤 장면에서 멈춤 버튼을 누르든 전부 명장면이지. 아주 아주 오래전 이 영화의 첫 장면을 보고 이 영화가 정말 정말 내 마음에 들기를 바랬었다. 텅 빈 거리의 삐딱한 정적과 밤새도록 이곳저곳을 떠돌다 아침이 되어 겨우 잠들어가는 중의 퀴퀴함이 화면을 뚫고 전해졌으니 그것은 당시의 나에겐 굉장히 신선한 것이었어서 오그라듬은 오히려 아방가르드하게 보일 뿐이었고 값싼 철학을 롱테이크로 읊는 게으름뱅이의 배회는 저렇게 살아도 살아지는 삶에 대한 은근한 공감과 안도를 불러일으켰다.

삶은 정말 이렇게도 살아지고 저렇게도 살아지는 놈일 뿐인 것이다. 인간에게 더 이상의 오글거림을 포기하고 세상에 대항하여 자신의 모든 행동을 계면쩍어 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오는것이라면 그 시기는 아예 늦거나 영원히 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살면서 늘 회상할 수 있는 어떤 영화 한 편이 있다는 것, 누군가 더 이상 삶이 풍요롭지 않다고 절망하다면 그런 인생 영화를 더 이상 떠올릴 수 없는 순간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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