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2017. 6. 2. 05:53


빌니우스에서 베를린까지 한시간 반. 가방을 올리고 앉자마자 거의 내리다시피 했다.  보딩패스도 미리 프린트를 해갔기에 짐가방의 무게를 체크하는 사람도 없었고 작은 테겔 공항을 아무런 입국 절차도 없이 엉겁결에 빠져나왔을때엔 마치 시골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는듯한 느낌으로 친구가 서있었다. 두달만에 만난 친구. 서울도 빌니우스도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베를린의 첫 느낌은 그랬다.  몹시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전신주에 붙어있는 횡단보도 스위치는 빌니우스의 그것과 같았지만 길거리를 가득 메운 케밥 가게와 경적을 울리며 승용차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지나가는 아랍 친구들을 불러 세우는 이민자들의 모습에서 이곳은 분명 내가 모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이곳에서는 여행객이라기 보다는 이민자의 지위를 가지고 묻혀버릴 수 있겠다는 막연한 느낌이 좋았다.  밤 10시를 훌쩍 넘겨버린 시각이라 먹을곳이 마땅치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우리는 집주위를 빙돌아 걸어서 언젠가 이집트에서 시샤 향기에 둘러싸여 내가 먹곤 했던 케밥과 팔라펠 같은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었다. 절반은 포장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이틀내내 몹시 고기다웠던 케밥속의 고기를 양상치에 싸서 아침으로 먹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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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겔 공항 정말 작았던 기억이 나요 베니스에서 베를린까지 저가항공 타고 출장와서 내렸는데 공항이 작아서 왜 베를린은 프랑크푸르트보다 공항이 후진걸까 하고 혼자 의문했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여기서 국내선 타고 프랑크푸르트 가서 인천행 타야 했는데 넘 연착이 돼서 뱅기 놓칠뻔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속으로 '베를린 공항 좀 크게 짓지ㅠㅠ' 했던 기억이 ㅎㅎㅎ

    2017.06.02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정말 작았어요. 심지어 다둘러보지도 못했어요.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고 들어가자마자 게이트가보여서 ㅋㅋ

      2017.06.03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 liontamer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7.06.03 23:45 [ ADDR : EDIT/ DEL ]
  2. 그건 그렇고 케밥고기 양상추쌈울 연속 아침으로!! 되게 외국느낌이애요 ㅎㅎㅎㅎㅎ 전 드뎌 지금 제대로 된 치킨슈니첼을 먹으며 기뻐하고 있어요 드레스덴 슈니첼 가버렷 ㅋㅋㅋ

    2017.06.02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빌니우스의 케밥집도 그 기원은 베를린 터키이민자들의 케밥집같은데..빌니우스 케밥고기가 물에 적신 신문지 같은느낌이라면..베를린은 정말 제대로된 고기였다는 느낌이듬..물론 좀짜서 샐러드에 싸먹어서야 간이맞았으나.

      2017.06.03 23:31 신고 [ ADDR : EDIT/ DEL ]
    • ㅎㅎ 댓글에 비밀답글 달아주심 안보여요 :) 이것이 티스토리의 후진 점임 ㅠㅠㅠ

      2017.06.03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버튼 눌러진지도 몰랐어요. 티스토리 컴에서 쓰면 폰에서 수정되는 기능좀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뭐 안없어지기만 하는게 소원이지만요 ㅋㅋ

      2017.06.04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 이민자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암스테르담에서 먹은인도네시아 사테가 꽤 맛있었어요 식민지 지배나 했던 놈들 ㅠㅠ 그나마 그래서 내덜란드에도 맛있는게 있구나 안그러면 맨날 치즈만 먹었을텐데 했어요

      2017.06.04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3. 훈예

    아... 아아아... ㅠ.ㅠ

    2017.06.03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아아아.. 뭐...! 정신차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자.우리....뭐였지..그.erbarme dich mein..berlin...

      2017.06.03 23:3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