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Oberholz. 검색해서 찾아간 첫 카페이기도 하고 오후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기에 선택권이 없어서 찾아 갔던 카페이기도 하다. 이 카페는 보통 오후 7시경이면 문을 닫는 베를린 카페들과 달리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문이 열려있다. 이 카페를 간 날은 아침에 Father Carpenter 카페에 갔던 날이기도하고 (http://ashland.tistory.com/601) 모듈러라는 이름의 대형 문구상점에도 들르고 무게당 가격을 매기는 중고옷상점에도 들렀었고 유태인 메모리얼부터 브란덴부르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커피 한잔만 들이킨채 종횡무진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리고 오후 늦게 커피 한잔이 더 마시고 싶어졌을때는 이미 7시를 넘겨버린 시간이었다. 그래서 브란덴부르크 근처에서 100번버스를 타고 카페로 이동했다. (http://ashland.tistory.com/535)
카페는 보시다시피 Rosenthaler Platz 역에 내리면 있다. 동명의 거리 이름이 표시된 출구로 나오면 된다. 지하철을 빠져나오는 사람들, 횡단보도 앞에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렸다가 만나서 포옹하는 사람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구경했다. 카페 내부에는 워낙에 랩탑을 켜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른 시간이었으면 뭔가 생산적인 느낌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뭔가 갑갑한 기분이 들어서 바깥으로 나갔다. 오래전 지하철 1호선 승강장안에 놓여져있을법한 의자가 길게 놓여져 있었다.
평일에는 자정까지 주말에는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 카페. 서울의 24시간 카페들을 생각하면 저 표지판도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지만 유럽에 새벽까지 영업하는 카페가 흔할것 같진 않다.
Telearbeit 는 구글 번역기에선 재택근무라고 나오는데 뭔가 성스러운 재택근무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이 카페에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화장실이 있는 이층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사무실을 떠올렸다.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것처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것들이지만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커피를 마시러 일부러 찾아간 곳이었는데 IPA 맥주를 마셨다. 작은 커피 한잔정도 마실 수 있었을텐데 땡기지 않았다. 그런것이다. 상황도 선택도 언제든지 바뀐다. 그리고 자두파이를 먹음. 성냥이 예뻐서 구입했다.
맥주를 마시며 정말 행복해했던 친구. 하지만 사진은 너무나 성의없고.. 결론은 이 카페의 커피에 대해서는 모르고 이 카페에서는 주류를 판다는것이 가장 중요한 정보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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