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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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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 Jon Favreau (2014) 이런 영화를 가끔 보면 좋다. 우선은 누군가가 이런 영화를 계속 만드니깐. 우린 오늘도 내일도 계속 먹어야하니깐. 무엇보다도 일시적이나마 정신차리고 잘 챙겨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해서 좋다. 누군가는 목숨 걸고 만드는 음식, 목숨 걸고 돈을 벌거나 공부를 해야하는것에 비하면 그게 가장 현실적인것 같아서 또 좋다.음식 영화를 보면 세상에 정말 다양한 요리들이 많이 있다 생각되지만 막상 마트에 가면 요리 목록이 그려지지 않는다.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식재료들이 있지만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고그럼에도 그 무수한 맛집과 부지런한 블로거들과 이런 귀여운 영화들 덕에 색다른것을 먹고자 해야겠다는 욕망은혀 끝 언저리에서 평형수처럼 촐랑거리고 있는거겠지?올리브 오일속에서 하염없이 볶아지고..
<줄리 앤 줄리아 Julie and Julia> 노라 애프런 (2009) 영화를 볼때 내가 줄거리와 관계없이 가장 집중해서 보는것은 주인공이 먹는 음식이나 마시는 음료나 듣는 음악이나 주인공이 머무는 부엌의 모습 등이다. 하물며 이렇게 음식에 죽고 못사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는 하루하루 무엇을 먹을지를 고민하고 무거운 식재료와 함께 힘들게 귀가해서 맛있게 먹어 줄 사람의 행복한 표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묵묵히 저녁을 준비하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싱크대로 직행하는 빈 접시와 마주할 때 까지의 그 일련의 과정들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원초적 행위는 아니지 않겠느냐는데에 위안을 준다. 나름 전용 루프탑 레스토랑도 지닌 좋은 건물이지만 브룩클린이라는 지역은 아무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구역인가보다. 이삿짐을 바리바리 채워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오는 줄리 부부. 줄리는 그저 이 새로..
<내 아내의 모든것> 민규동 (2012) 꼭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런 영화는 왠지 음식영화라는 장르로 분류해두고 싶다. 음식 셋팅에서부터 식기며 요리도구, 부엌 인테리어까지 구석구석 신경써서 촬영한게 티나는 그런 영화들말이다. 음식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자세는 또 얼마나 야무지고 아기자기한지. 너무 금새스쳐지나가서 몇번이고 정지시켜놓고 천천히 살펴보고 싶었던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요리장면이나 식사장면이 더 많았더라면 좋았겠다.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걸까.깡마른 몸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정인은 그래도 요리를 할때만큼은 행복해보인다.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고 까다로운 그이기에 그가 만드는 음식도 상대적으로 맛있어 보였던것은 아닐까. 하지만 정인의 인생은 매우 권태롭고 위태로워 보인다. 함께사는 삶의 내용은 변..
<양과자점 코안도르> 후카가와 요시히로 (2011) 를 보고나서 일부러 이 영화를 찾아보았다. 아오이 유우의 생김새는 그냥 예쁘거나 청순하다는 단어로 설명해버리기에는 좀 그렇고 뭐랄까. 그냥 너무 궁금한 얼굴이랄까. 마치 솜방망이로 달걀흰자를 고르게 발라놓은듯한 맨질맨질한 그녀의 얼굴은 그냥 계속 쳐다보면서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 배우는 몇살이지? 과연 제대로 예쁘게 늙어갈 수 있을까? 부정적인 의미로든 긍정적인 의미로든 과연 어른이 될 수 있기는 한 배우인지 모르겠다. 뜬금없이 란 영화는 어떤 영화였을지 급 궁금해진다. 생각해보니 많은 영화들을 특별한 이유없이 무시하고 흘려보낸것 같다. 영화가 재미없으면 눈이라도 즐거울 수 있겠다 싶어 기대했는데 의외의 잔 재미도 없었다. 등장인물 캐릭터도 너무 정형화되어있고 대충 써놓은 시나리오에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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