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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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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in hollywood (2019) 영화를 재생하는 순간 러닝타임 2시간 40분을 가리키는데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보는데 재미없거나 디카프리오 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그가 연기 자랑하는 영화라면 억울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3시간 가량을 투자한것이 아깝지 않았고 심지어 아주 재밌어서 보람있었다. 포스터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면 그래서 타란티노의 이름을 포착했다면 제목 속의 저 쩜쩜쩜의 뉘앙스를 마음껏 예상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영화를 봤을거다. 오히려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라면 오며가며 길거리에서 저 포스터를 본 것 말고는 이 영화에 대해서 전혀 몰랐기 때문같다.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어쩌다가 결말까지 알고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엾을 정도이다. 영화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
<Prince Avalanche> David Gordon Green (2013) 요새 본 영화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많고 아니면 그런 영화들만 글로 남겨 기억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이 영화까지. 도시가 아닌 자연속에서 우리의 원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화재로 손실된 숲이나 사막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너무 다른 두 남자가 이끌어 가는 영화.잔뜩 대립각을 세우다가 점차 타협하지만 저 멀리 소실점처럼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시닉 루트의 두 남자.서로에 대한 적절한 무관심으로 평행선을 그리다 어느 순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린스의 이 두 남자.모든것을 다 줄것만같은 어떤 모습이든 다 품어줄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모든것을 앗아갈 수 있는 냉혹한 자연속에서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할퀴고 상처주는 인간들의 이야기말이다.탈사회를 외치며 알래스카에서..
<트와이스 본 Twice born> Sergio Castellitto (2012) 최근에 부각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은 근접국인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나에게 90년대 구소련 국가들의 독립이 정말 아주 최근의 일이었음을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그 자유가 얼마나 쟁취하기 어려운 것이었느냐에 대한 감흥이 컸다기보다는 어물쩍 엉거주춤하다가는 겉보기에 멀쩡한 지금 같은 세상에서도 피지배자의 입장에 놓여 불이익을 당하고 억압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에 가까웠다.영화 속의 보스니아 내전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마 최근 경험했던 그런 감정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비극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금세 잊혀진다. 중학교 시절 내가 호출기 음성 사서함에 너바나의 음악을 지우고 저장하기를 반복하던 그때 커트 코베인의 포스터가 붙여진 아스카(사뎃 악소이)의 방은 폭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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