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빌니우스 타운홀

(3)
Vilnius 102_구청사로부터 투어리스트 인포가 위치한 빌니우스 타운홀은 무료 개방이다. 연중 전시회가 열리고 이층에 올라가면 오케스트라의 공연 연습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빌니우스 프리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해서 계단 근처에는 항상 뭔가 서먹한 분위기의 젊은 광광객들이 모여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팔라쪼 앞이든 성당 앞이든 크게 경사진 너른 광장이 많아서 거의 눕다시피한 자세로 앉아서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빌니우스에 그런 식으로 널찍하고 개방적인 장소는 없지만 구청사의 계단에 앉아 그 비슷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몇 해 사이에 구청사의 풍경에 추가된 것이 있다면 여러 지점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 붉은색 이층관광버스이다. 차라리 좀 작은 버스로 만들었으면 나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비어..
Vilnius 43_구시가지 타운홀 근처에서 (Vilnius_2016) 바다가 있을 것 같은 풍경.
Vilnius 27_지금은 근무중 (Vilnius_2016) 영원한 휴가를 꿈꾸는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다니 아이러니하다. 힘들수도 있는데. 아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고 바람이 이렇게나 싱그러운데 일을 해야하다니 불만 한가득일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셔터를 누른다. 무거운 호스를 내려 놓고 잠시만이라도 고개를 들어 머리위의 하늘을 보세요. 한껏 물 마시고 촉촉해진 화단 가장자리에 앉아서 담배라도 한대 태우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텐데. 그렇게 한참을 쳐다봤는데 기사석에 앉아있던 고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이러쿵저러쿵 물주는 방법에 대해 훈수를 두었다.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 하루였기를. 돌아가면 그를 맞이하는 포근한 미소와 폭신한 한구석을 가진 삶이기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