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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 대성당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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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105_새로운 의자 지난 달 리투아니아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얼마 전의 대성당 광장은 사열한 군인들로 가득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합동참모의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멀리서도 합참의장과 악수하는 키 큰 대통령이 보였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대성당 광장의 바로 이 위치에 새로 생겨난 이 벤치들이었다. 요새 빌니우스시가 빌니우스 곳곳에 관광지가 아닌 일반 동네 공터에도 속속들이 설치하고 있는 나무 벤치. 재미있는 사실은 이 벤치들 중 일부는 500 유로에서 1000 유로 정도 내면 1년, 1000 유로에서 5000 유로를 내면 10년, 5000 유로 이상을 내면 50년 가까이 임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돈을 내고 도시의 벤치를 임대한다는 것은 그러니 일종의 기념 벤치 사업 같은 것으로 일정 심사..
Vilnius 36_대성당 광장의 비누방울 아마도 저 배낭은 저 청년의 것이었을거다. 여행지에서 자유를 논한다는것이 파손주의 스티커가 붙은 짐상자를 던지는 피곤한 일꾼을 마주하는 무력함과 별다르지 않다는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난 비누 방울을 불겠어. 나의 백팩만이라도 미혹의 어깨에서 잠시 내려놔주자. 비가 내리고 축축했던 어떤 날 대성당 광장 바닥은 그의 품을 떠난 비누방울들로 미끌미끌해졌다. 기분좋은 풍경이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가속도를 달고 날아가는 그것들을 잡겠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움직임은 사뭇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너무 쉽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강풍에도 살아남아 가장 높이 떠오르는 놈들을 위로위로 응시하는 나의 얼굴로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자유와 속박. 오히려 지속가능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조금이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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