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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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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본 Twice born> Sergio Castellitto (2012) 최근에 부각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은 근접국인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나에게 90년대 구소련 국가들의 독립이 정말 아주 최근의 일이었음을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그 자유가 얼마나 쟁취하기 어려운 것이었느냐에 대한 감흥이 컸다기보다는 어물쩍 엉거주춤하다가는 겉보기에 멀쩡한 지금 같은 세상에서도 피지배자의 입장에 놓여 불이익을 당하고 억압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에 가까웠다.영화 속의 보스니아 내전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마 최근 경험했던 그런 감정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비극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금세 잊혀진다. 중학교 시절 내가 호출기 음성 사서함에 너바나의 음악을 지우고 저장하기를 반복하던 그때 커트 코베인의 포스터가 붙여진 아스카(사뎃 악소이)의 방은 폭탄에..
<Vegetarian Cannibal> Branko Schmidt (2012) 일부러 찾아서 본 영화라던가 잘 알려진 영화들이 아니고선 영화를 보고 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줄곧 까먹는다. 가끔가다 예전에 적어 놓은 영화에 대한 글들을 읽고 있자면 내가 정말 이렇게 느꼈나 싶어 웃길때가 있고남이 써놓은 글을 읽을때처럼 낯설때가 있다.시간이 흐르면서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들이 희미해지는것처럼 나의 감정과 느낌도 흐릿해진다.만약에 같은 영화를 다시 본다면 줄거리는 선명해지겠지만 나는 절대 처음과 똑같은 느낌을 받지 못할것이다.오늘 사물을 보는 관점과 내일의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어제의 그것에서 대략 일 밀리미터 정도 떨어진 먼 곳에 있으니 말이다. 나의 바뀐 시선과 관점으로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기대하는것에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쓰기에는새로운 영화를 보고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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