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구시가지'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9.07.23 Vilnius 103 (1)
  2. 2019.05.24 Vilnius 95_모든 성자들의 성당 (2)
  3. 2018.07.01 Vilnius 74_처음처럼 마지막 (2)
  4. 2018.03.23 Vilnius 67_어떤 건물 2
  5. 2018.02.21 Vilnius 66_어떤 건물 (2)
Vilnius Chronicle2019. 7. 23. 06:00


7월 날씨가 좋지 않아 실제 열기구가 거의 안 떴어서 여름 하늘이 평온했는데 곱고 가벼운 한지 빛깔에 뭔가 양초를 피워서 날려 보내고픈 느낌을 주며 좁은 거리에 사뿐히 내려 앉은 열기구들.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바구니에 타고 있는 인형들과 눈이 마주치자 좀 오싹했다. 정말 착지 중인 것도 같다. 광고 문구로 가득한 열기구들만 보다가 알롤달록한 색상의 이들을 보고 있자니 구시가에서도 단연 오밀조밀한 이 거리가 상대적으로 더 아늑해 보인다. 가끔 들어서곤 했던 카페는 이름을 바꿨고 작은 동상들을 숨기고 있던 마당들은 더이상 비밀 장소이길 거부하고 문 앞에 동상 팻말을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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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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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극곰 그려진 간판 귀여워요~

    2019.08.05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 5. 24. 20:34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돌려 위를 보았을때 마주치는 풍경. 이 나무들 밑으로 여러번 비를 피했었는데 우르르쾅쾅 비가 올 조짐을 보였지만 큰 바람이 불고도 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다. 따뜻한 기온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올해의 첫 수박을 먹었다. 성당 안의 공기가 가장 차갑고 청명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놀이터 모래 상자 속에서 모래 바람이 불어 온다. 누군가에게는 맨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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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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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 아래에서 정말로 비를 피할수 있군요. 저는 소심해서 나무에 벼락떨어질까봐 덜덜 떨지도.. :)

    2019.06.23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8. 7. 1. 08:09


Vilnius_2018

지난 겨울. 친구가 빌니우스를 떠나기 전 선물해준 물병의 마지막 모습. 

물을 졸졸 흘리는 와중에 여전히 열심히 벌서고 있는 아틀라스와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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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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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 이 사진 넘 분위기 있어요
    아틀라스 불쌍해요 어딜 가도 착취만 당해요 흑 ㅠㅠ 만국의 아틀라스여 봉기하라ㅠㅠ

    2018.07.02 0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8. 3. 23. 08:00


Vilnius_2018


리투아니아 사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기능도 외양도 각기 다른 이 세개의 건축물을 앙상블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나는 줄곧 이들을 대학 앙상블이라고 부른다. 매번 이 위치에 서서 이들을 보고 있자면 결국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놓여져서 고통과 영화를 주고 받았던 이웃일 뿐이라 생각하게 된다. 가장 오른편에 있는 대통령 궁은 뻬쩨르의 겨울 궁전을 복원한 러시아 건축가 바실리 스타소프의 작품이다. 빌니우스에 발을 들여 본 적 없는 건축가는 뻬쩨르의 어디쯤에서 실제 건축 부지 보다 큰 건물을 설계 했고 결국 건물은 건너편 빌니우스 대학 담벼락을 허물고 거리를 좁히면서 설계도 그대로 지어졌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마 이 위치에서 대학 도서관 건물 끄트머리에 놓인 시인의 동상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스타소프의 설계대로 건축 시공을 한 리투아니아 건축가는 차르의 명으로 건너편 교회의 내부 장식을 다 뜯어 내야했다. 그저 모두들 주어진 일을 했을 뿐, 어찌됐든 이곳에 서면 늘 뻬쩨르가 떠오른다. 매년 3월이면 여지 없이 12년 전 러시아 여행이 떠오른다. 뻬쩨르를 떠나 헬싱키를 향하던 날, 버스 에이전시 앞에서 야간 버스를 기다리면서 들이킨 쩨레목 키오스크의 식어가던 홍차가 떠오른다. 다시 가고 싶구나 뻬쩨르. 백야의 겨울 궁전이 보고 싶어 진다. 



건물에 드리워지길 고대하는 어떤 이의 그림자만큼 절실하게 햇살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까. 겨울의 매력은 여전히 불가항력이지만 늘 그렇듯 봄볕이라는 결승선 위에 발 끝을 내밀게 된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설득되고 싶지 않은 봄을 향한 질투로 햇살에 눈을 감고 결국은 겨울이 흥건한 그늘 속으로 다시 옮겨 온다. 구시가지의 건물들이 이제 곧 초록에 굴복하고 봄빛을 입는 시간이 다가온다. 여전히 겨울과 봄의 경계 위에서 몰라서 셀 수 없지만 결국 세어질 수 밖에 없을 남은 겨울의 숫자를 헤아려 본다. 시간은 늘상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으로 오히려 정체 된다. 그래서 겨울은 항상 가슴 언저리에 고여 있다. 빛이 들지 않아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거리 한 구석의 얼음 조각처럼 겨울은 예외없이 가장 묵직한 기억을 남긴다. 또 다시 찾아오는 봄, 이 겨울의 어떤 기억을 햇살에 묻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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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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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18. 2. 21. 08:00


Vilnius_2018


겨울 햇살이 따가운 추위를 뚫고 거리 거리 차올랐던 날, 고요했던 건물들의 마당 구석구석 햇살에 녹아 내리는 물방울 소리가 가득했다. 돌아오는 봄은 다음 겨울을 위해 더 할 나위 없이 응축된 짧은 정거장, 의도한 만큼 마음껏 바닥으로 내달음질 칠 수 있는 사치스러운 감정, 아름다운 곳들은 늘상 조금은 우울한 마음으로 누비고 싶다. 구시가지 곳곳에 바로크식 성당들이 즐비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나의 성당에서도 두세개의 건축 양식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빌니우스이다. 화재로 불타 버린 목조 건물 터에 벽돌을 쌓고 전쟁, 전염병으로 그마저도 파괴되고나면 남은 벽돌 위에 다시 돌을 얹고 바르고 칠하고 새기며 어떤 시간들은 흘러갔고 그만큼 흘러 온 역사를 또 복개하고 걷어내면서 옛 흔적을 찾아내는 식이다. 타운홀 근처의 내셔널 필하모닉에서 새벽의 문까지 이르는 거리,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성당들이 이 짧은 거리의 말미에 아직 끝이 아니라며 앞다투어 나타난다. 지금은 1층에 식당이 자리잡고 있는 이 일반 건물은 다양한 건축 양식의 콜라주를 연상케하는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단면을 보여주는 미니어쳐이다. 여러개의 화덕에서 구워져 나온 듯한 균일하지 못한 빨간 벽돌들이 계단처럼 하늘로 치솟고 그 사이에서 겨우 발굴되어진 스그라피토, 사이사이를 메운 투박한 시멘트조차도 그저 20세기의 흔적일 뿐. 난 이곳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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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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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보파요 빌니우스. 얼마전 책을 읽다가 '빌뉴스'라는 단어를 발견했어요 무슨 책이었더라, 하여튼 좀 옛날에 번역된 책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지금은 책 제목은 생각 안나고 '빌뉴스'란 표기만 기억나요. 옛날에도 읽었던 책이었는데 대체 뭐였지... 하여튼 옛날에 첨에 읽었을땐 '빌뉴스'란 단어 보고 그냥 '응, 동네 이름인가보네'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는 여러가지가 떠올라요 빌뉴스와 빌니우스 사이엔 흐릿하면서도 아주 손에 잡힐것만 같은 다른 뉘앙스가 느껴져요 특히 활자로 인쇄된걸 보면 더욱!

    2018.03.02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슨책이었을까요..궁금. 그러게요 빌뉴스와 빌니우스. 상대적으로 빌뉴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긴 해요. 빌뉴스라고 쓰면 약간 뉴자에 강세가 들어가게 읽어야 할 것 같고 빌니우스라고 쓰면 그래도 빌자를 좀 길게 발음할 수 있어서 더 정든것도 같고. 처음부터 빌니우스라고 써서인지 빌뉴스는 정말 그냥 딴곳 같고. ㅋㅋ

      2018.03.26 05:0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