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에 해당되는 글 69건

  1. 2020.09.15 Vilnius 128_동네 한 바퀴
  2. 2020.09.06 Vilnius 124_동네 자작나무 (2)
  3. 2020.09.05 Vilnius 123_9월의 그림자는
  4. 2020.01.12 바르보라의 디저트
  5. 2020.01.07 Vilnius 110_1월의 아침 (2)
Vilnius Chronicle2020. 9. 15. 06:00

Vilnius 2020

 

헤집고 또 헤집고 들어가도 끝이 없는 곳. 전부 다 똑같아 보이는 와중에 항상 다른 뭔가를 숨기고 있는 곳. 그곳에 꼭 뭔가가 있지 않아도 되는 곳. 깊숙이 들어가서 몸을 비틀어 되돌아봤을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곳. 너와 함께 헤매는 모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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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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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9. 6. 06:00

 

Vilnius 2020

 

골목 골목을 헤치고 마당안으로 들어서면 생각지도 못한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보통 지붕너머로 볼록하게 솟아 꽃들이 종처럼 매달린 밤나무가 그렇고 누구집 차고 옆 구석에 무심하게 서있는 라일락이 그렇다. 이 자작나무도 그랬다. 꽤나 컸고 한그루뿐이였고 유난히 하얬다. 제목에 비료자가 들어가는 러시아 노래가 있었는데 정말 찾아내서 다시 듣고 싶다. 예전에 러시아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러시아어 이름을 짓게 했을때 어떤 나이 지긋한 아저씨는 스스로를 비료자라 불렀다. 횡단 열차 속에서 휙휙 스쳐지나가는 수천 그루의 자작나무를 봤겠지만 오히려 사방의 눈과 함께여서 였는지 생각보다 감흥이 없었다. 모처럼 맑았던 날 어느집 마당에서 만난 자작나무는 또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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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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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ontamer

    자작나무 좋아요. 뻬쩨르 공항에 내려서 택시든 픽업 카든 하여튼 차 타고 공항 빠져나와 시내로 가는 길에 자작나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그거 보면 아 다시 뻬쩨르 왔구나 하는 맘이 들어요

    2020.09.10 17:12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20. 9. 5. 06:00

 

Vilnius 2020

 

 

일주일 이상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오전마다 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졌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걷지 않은 빨래는 젖고 마르고 젖고 축축한채로 며칠을 있다가 운좋게 다시 세탁기로 직행하여 조금은 차가워진 햇살을 안고 말랐다. 나만 생각하면 결국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을 수 있는 날씨가 되었다는 것은 내심 반갑다. 대충 입고 나가서 마음 편히 발길 닿는 아무곳에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은 물론 조금 아쉽다. 낮기온이 여름과 비슷하더라도 공기의 속성자체가 바뀐터라 추가로 걸쳐 입은 옷이 부담스럽지 않아서도 사실 편하다. 12월의 홍콩이 그랬다. 패딩을 입은 사람과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더라도 몸에 땀이 흐르지도 한기를 느낄수도 없었던 딱 그런 날씨가 이곳의 9월 같다. 여름의 그림자는 뭔가 돋보기에서 햇살을 받아 타들어가는 검정 색종이 같다. 9월의 그림자는 왠지 빨리 감기로 사라져 버린 여름을 지속시키는 말없는 멈춤버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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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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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2020. 1. 12. 07:00

 

 

리투아니아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우는 역사 속 인물이 있다. 지그문트 아우구스트라는 대공주와 그의 두번째 부인 바르보라 라드빌라이테이다. 라드빌라이티스 가문은 우리나라로 치면 파평 윤씨나 풍산 홍씨처럼 그 여식을 왕궁에 들인 권세 가문이었다. 바르보라는 아우구스트와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비밀 연애를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두번째 부인이 되지만 병으로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죽는다. 그 죽음이 며느리를 싫어했던 이탈리아 혈통의 시어머니의 음모라는 설도 있지만 어쨌든 그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그로 인해 대가 끊긴 리투아니아에는 마치 상속자가 없는 거대한 기업에 외부 인사가 수장으로 임명되듯 다양한 유럽 출신의 귀족들을 데려와 왕으로 앉히는 연합국 시대가 열린다. 구시가의 가장 드라마틱한 거리 스티클리우 거리에 있던 오래 된 카페가 작년부터 아우구스트와 바르보라 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해서 문을 열었다. 러브 스토리 카페라는 컨셉이 추가 된 카페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카페 외벽을 온갖 핑크가 난무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몄다. 그 내부도 파스텔톤의 핑크를 군데군데 배치하고 카페 한 켠에는 보석가게가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어느 어두운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잠시 들어갔다. 개인적 취향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였지만 대중적으로 리메이크된 익숙한 재즈 음악들과 은은한 조명에 둘러싸여 앉아있다보니 꽤나 안락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런것이 취향을 불문하고 어필하는 컨셉인가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망고 크림이 올라간 디저트 한 조각을 조금씩 조금씩 긁어내면 결국 무너져내리는 모래성을 생각하며 더이상 잘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얇은 조각이 될때까지 포크 옆 날로 잘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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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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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1. 7. 00:54

 

 

 

 

1월6일 오늘은 12월 24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기간이 상징적으로 끝나는 날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러 찾아 온 3인의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의 가정집 현관문에 종종 K+M+B 라고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방을 의미하는 'Kambarys'의 줄임말인줄 알았다. 절묘하게도 같은 알파벳 세개가 들어가니 막 리투아니아어를 배우기 시작하던 나에게 가장 기본단어중 하나였던 그 단어가 자연스레 뇌리에 꽂힌것이다. 하지만 이 알파벳들은 각각의 동방박사를 뜻하는 Kasparas, Baltazaras, Merkelis 를 뜻한다. 카스파르, 발타자르, 멜키오르의 리투아니아 식 표현이다. 이들 이름의 약자를 1월 6일 대문에 다시 한 번 적는것으로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도한다. 원칙대로라면 오늘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걷어내고 이 시즌과도 작별해야하겠지만 방금 막 해가 떠오른 아침의 빌니우스 거리를 밝히는 것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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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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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동방박사에게도 이름이 있었구나.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낯설게 느껴진다.
    사라져버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으러 언젠가 한번은 꼭 빌니우스에서 크리스마스를...

    2020.01.10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진 이뻐요. 저 단어 전 프라하에서 첨 봤었어요 첨엔 저게 뭐야 했던 기억이 ㅎㅎ

    2020.01.19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