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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전통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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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 79_양귀비씨 Aguonos 올해가 가기 전에 부엌 서랍 속의 양귀비씨를 다 먹어 없애야겠단 생각에 보통 크리스마스에 만드는 양귀비씨 우유를 오늘 만들어보았다. 보면 주인공들이 부상당하거나 아프거나 하면 양귀비씨 우유를 마시고 고꾸라지는데 이걸 크리스마스 명절 내내 마셔도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기때문에 그 우유와 이 우유는 성분상의 차이점이 있을듯하다. 이 우유는 양귀비씨를 사용한 수많은 달고 맛있는 음식들 중 하나이자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의 12가지 메뉴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하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양귀비씨를 잘 불려서 블렌더로 계속 갈다보면 하얀 빛깔의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미리 끓여서 식혀 놓은 물과 설탕과 섞어서 달게 만든다. 보통은 시리얼을 먹듯 양귀비씨를 넣고 구운 저런 네모난 조각의 과자를 넣어서 떠먹는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음식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가장 큰 전통으로 여기는 리투아니아. 카톨릭이 주된 종교인 나라라고 해도 모든 나라들이 이브 저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리투아니아인들이 이브 저녁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이브 저녁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전통대로라면 12가지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는게 맞는데 그래서 보통은 헤링과 같은 생선이 주된 메뉴이다.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을 했어도 헤링의 맛있음을 아직 깨닫지 못 한 불쌍한 나를 위해 달걀물을 입힌 생선전이 한 접시 올라온다. 다른 음식들은 보통 식탁 중간에 놓여져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 자정까지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는 식이고 모두가 한 접시씩 받는 메인 메뉴는 고기소 대신 버섯을 넣은 만두이다. 여름에 채집해서 ..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인스턴트 식품 지난 가을 집 근처에서 일본인 여행객이 말을 걸어왔다. 집주변에 저렴한 호스텔도 많고 괜찮은 호텔 하나가 들어서서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절반은 역에서 나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숙소를 찾으러가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미 짐을 풀고 구시가지쪽으로 발을 옮기는 사람들이다. 한결 가벼워진 표정, 뭔가 곧 그들의 인생에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 같아 상기된 표정, 그들을 보며 내가 여행했던 십년전이 떠올라 난 줄곧 기분이 좋아진다. 지도를 펼쳐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혹시 도움을 청해올까 싶어 일부러 가까이 지나가본다. 물론 절대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을 걸진 않는다. 낯선곳에서 스스로 방향을 감지하고 목적지로 향하는 기분이 얼마나 즐거운것인지 알기에.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만치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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