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식 절인 치즈 Nakládaný hermelín
마트에 또 금방 없어질 포스로 진열이 되어있길래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라 호기심에 집어온 체코식 절인 치즈. 딱 보니 먹다가 남는 브리 치즈나 까망베르 이런 걸 양념에 섞고 그냥 기름에 담금질해서 놔두면 유용하겠다 싶어 맛보고 배워보려고 샀다. 체코 펍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안주라고 한다. Hermelin 은 거의 까망베르에 가까운 체코 치즈.
맵다고 써있고 통고추도 들어가 있고 파프리카 가루에 빨갛게 물들어 있는 기름이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전혀 맵지 않다. 약간 후각을 자극하는 달콤한 매움 정도이지 고추 조차도 별로 맵지 않음. 저런 기름은 나중에 어디든 쓰이기 때문에 치즈를 어떻게 상처 내지 않고 잘 꺼낼지 생각했다. 이런 볼록한 병은 보관하기는 힘들지만 뭐든 나중에 담으면 예쁘다.
가장자리만 약간 부서지고 나름 선방하며 꺼냈다. 안에서 치즈가 부서지면 약간 상한 음식처럼 기름에 굉장히 기분나쁘게 섞이기 때문에 조금 부서진 것들은 바로 걷어냈다. 올리브와 특이한 모양의 고추들 서너 개가 들어있었다. 치즈가 상당히 짭조름한데 가장 강한 맛은 역시 올리브였다는 것.
토스트 한 빵에 아보카도를 올리고 치즈도 으깨서 올리고 기름도 좀 떨궈서 먹었다. 치즈 자체가 짜기 때문에 별도의 양념도 필요 없다. 이 치즈는 통째로 넣고 양념과 기름에 담근 경우인데 치즈를 아예 반으로 갈라서 그 속에 다진 마늘과 양파, 파프리카, 후추 등을 잘 발라서 포갠다음에 기름에 붓는 방식도 있는데 그건 깊은 접시에 바로 만들어서 먹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