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2020. 7. 24. 06:00

몇년 전 우리집에 머물었던 일본여인은 씨르케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몇 번을 말했었다. 씰케. 바로 헤링이다. 그 친구는 청어 절임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었다. 일본인들이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는 해도 염장된 청어의 맛이 아시아인들에게도 먹히는 맛이라는 것에 당시에는 약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스웨덴의 하지 축제를 다룬 영화 미드소마에 보면 땡볕아래에 앉아 있는 주인공에게 긴 생선 한마리를 가져와서 삼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 자체가 워낙에 고어하고 짖궂어서 그 생선이 굉장히 끔찍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리투아니아에서도 일상적으로 먹는 형태이다. '씰케는 생선이 아니다. 씰케는 씰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그렇듯 청어는 이곳에서도 별미로 통한다. 나에게 청어는 오랫동안 이해하고 싶은 맛이었다. 사실 청어의 맛 중 어떤 포인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굳이 사서는 먹고 싶지 않은 맛. 토마토 소스나 견과류 소스가 올라간 종류면 이제는 나도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긴했지만 내가 정작 청어보다 기피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청어 포장을 뜯었을때 손에 조금 묻거나 반쯤 먹은 청어를 넣다 꺼내면서 냉장고에 조금 떨어지거나 하며 청어의 맛 자체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청어가 담긴 그 흥건한 기름이다. 아마 그 기름이 나한테만 버거웠던 것이 아닌가 보다. 이것은 기름 한 방울도 없는 청어 절임 이라는 광고이다. 그런데 왠지 기름없는 청어는 또 청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수년간 닦아 낸 그 기름과 정이 들었나 싶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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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c로 들어오면 자동로그아웃이 돼서 폰으로 다시 왔는데 제 눈에도 손꾸락 가리키는 무시무시한 다섯개가 보이네요 우악 티스토리 왜이러는걸까요 ㅋ
    청어는 저에게도 좀 진입장벽이... 갑자기 맨첨 러샤 갔을때 참치가 비싸서 고등어통조림 샀던게 생각났어요 무지 비렸는데 기름도 많고... 살아보겠다고 그걸로 고추장찌개 끓여묵고 ㅋㅋㅋ

    2020.07.25 0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왠지 알것같은맛 고등어 통조림 ㅋㅋ참치는 지금도 상대적으로 비싼것 같아요. 청어를 먹어야 싸게 먹히는데...흐흑.

      2020.07.29 03:27 신고 [ ADDR : EDIT/ DEL ]
    • 청어통조림이 고등어보다 더 비릴거 같아요 꾸앱 ㅋ

      2020.07.29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2. 윤레

    난 굳이 이해하지 않을 테야. 내가 과메기나 홍어나 창란젓을 먹지 않는 것처럼..... 그저 그쪽 지역에서 청어가 많이 잡혀서 청어를 보관하려고 절이다 보니 다들 그냥 그 맛에 익숙해진 것일 뿐이라고!!! (왜 여기다 흥분? ㅋㅋ)

    2020.08.07 08: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