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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커피기계


지난 달에 아트 빌니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도서 박람회가 열렸던 그 리텍스포라는 행사장으로 날이 좋아서 바람도 쐴 겸 움직였다. 리투아니아의 갤러리들이 개별 부스를 차리고 소장 작품을 전시하는데 원한다면 누구나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전시회이다. 1층 홀에 돌체구스토가 자체 카페를 차렸는데 행사장 한 켠에 3D 프린터로 프린트한 돌체구스토 머신들을 전시해놨길래 인상적이어서 한 컷. 캡슐커피기계는 동네 마트에도 팔아서 사실 눈으로는 익숙했지만 실제적으로 캡슐커피를 마셔 본 적도 없고해서 낯설게만 느끼다가 이번에 서울에서 동생이 사은품으로 받아 온 머신을 잠시 써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친척언니집에 놀러 가면 발을 들여놓는 동시에 센서가 달린 듯 작동되던 머신과 커피 냄새가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다. 당시 서울에서 영화 채널들에 자주 나오던 광고가 경쟁사 네스프레소 광고였다. 놀랍게도 조지 클루니가 모델이었다. 조지 클루니 뭐야. 생뚱맞다. 카누의 공유도 루카스의 강동원도 아닌 맥심의 안성기가 떠올랐다. 너무 유명한 모델을 쓰면 브랜드파워 자체에는 좋을게 없다는데 그렇다고 조지 클루니가 네스프레소에 폐를 끼칠만큼 막강한 파워를 가진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로 인해 굉장한 광고 효과를 볼 것 같지도 않은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 광고가 기억에 남았다는 것은 결국 조지 클루니 때문인가도 싶다. 조지 클루니가 네스프레소 광고에 나온다고? 돈이 떨어졌나? 네스프레소 돈 많이 들였겠네. 광고찍다 거덜난거 아닐까 라고 십초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역대 헐리우드 배우들 광고 모델료 기사를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네스프레소 광고로 조지클루니가 4000만 달러를 챙겼다고 한다. 순간 돌체구스토의 새하얀 기계들이 너무나 청빈하고 순결하게 느껴졌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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