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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stage

Vancouver Sleep Clinic_Lung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음악을 알고 좋아하게 되는 경로도 바뀌게 되었다. 음악적 취향도 조금은 바뀌었겠지만. 어릴적에는 음악 잡지에서 소개하는 밴드나 컴필레이션 앨범들을 통해 몰랐던 밴드를 알게되고 어떤 밴드의 앨범을 사고 앨범 부클릿에 언급되는 다른 밴드들을 자연스럽게 찾아 들었다면 요즘은 대부분의 경우 영화를 보다가 영화 음악이 좋아서 알게 되던가 KEXP 같은 라디오 채널의 라이브 영상을 통해서이다.  보통 Youtube 를 통해서 음악을 듣게 되니 시각적 요소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얼마 전에 본 영화 <2:22>. 소재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도 나름 재밌게 보았고 무엇보다도 사운드트랙이 좋았는데. 사운드트랙 리스트가 올라올때까지 크레딧을 보고 있는데 Vancouver Sleep Clinic 이라는 혹하게 하는 밴드 이름이 등장. 검색을 해서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만나는 공연의 배경 음악이 이들의 곡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밴드가 아니었고 호주 태생의 남성 싱어송라이터였다. 게다가 97년생이다. 97년생이 이런 음악을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구나. 어떤 음악이 좋아지면 오래된 밴드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디스코그라피를 찾아보게되는데 그의 첫 스튜디오 앨범이었다. 영화 음악에 쓰여진 곡은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의 Someone to stay 라는 곡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곡 Lung 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영상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마틴의 목소리를 동굴속에 집어 넣고 안개를 흩뿌린것 같은 음색.  대책없이 곤두박질 치는 이런 음악도 오랜만이다.  한편으로는 졸리는 분위기의 음악이 분명하지만 수면을 돕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몇 날 며칠 잠을 못잔 사람이 만든 음악 같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간신히 가라앉아서 아슬아슬 또아리를 틀고 있는 오래된 상념들이 흙탕물을 헤치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이들의 음악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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