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2016. 7. 12. 08:00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카페든 식당이든 상호와는 다른 재미있는 법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영수증을 유심히 본다. 영수증의 가게 로고 바로 아래 적여 있는  UAB 'Gero vėjo" 가 법인 이름인데. '좋은 바람' 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Geras vėjas가 '좋은 바람'을 뜻하고 남성명사의 -as 가 -o 로 어미 변형을 해서 '좋은 바람 되세요' 라는 기원의 의미가 되는것이다. '좋은 날씨에 콧바람 잘 쐬고 와' 뭐 그런.  Geras vakaras 는 즐거운 저녁, Gero vakaro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의 식이다.  Gero vėjo 는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이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화창한 어느날 길거리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는 친구를 만났는데 배낭이며 텐트를 가득 싣고 숲으로 여행가는 중이라고 운전석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행복한 표정으로 얘기한다면 아마 나는 이 말을 해줄지 모른다.  게로베요. 바람이 너에게 관대하기를.  






피스타치오가 뿌려진 도넛의 이름은 무슨이유인지 힙스터였다. 받침의 커피잔을 놓는 홈이 정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 쏠려 있어서 신기했다.  그래서 커피잔 옆 공간이 많이 남는데 딱 그만한 앙증맞은 미니 도넛을 커피에 곁들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상상했다. 





구름이 몰려오면 바람도 따라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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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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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적인 언어로군요!
    저 접시 여백은 혹시 티스푼이나 각설탕 놓는 자리??? 초콜릿 캔디 두알 정도...
    도넛 색깔이 참으로 솔직하게 선명하고 살찔것처럼 보여요~ 커피랑 잘 어울렸겠어요

    2016.07.12 2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접시는 정말 그런것 같아요. 다른 도넛들도 엄청 살찔것처럼 보여요 ㅋㅋ특히 쵸코들어간거 ㅋ

      2016.07.13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2. 도넛 모양이 제각각이군요. 직접 손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어요. 두 도넛 모양이 다르니 기계로 투박하게 쾅쾅 찍어낸 도넛이 아닌 것 같아요. 저 가게에서 도넛과 커피를 먹고 나올 때 부드러운 좋은 바람이 불면 가게 이름이 더욱 확 와닿겠어요!^^

    2016.07.13 0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