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드와 상그리아

지난 주말은 성 요한의 날에 맞춰서 기온이 32도까지 올랐다. 라일락은 아주 오래 전에 자취를 감췄다. 날씨가 더워지면 생각나는 술이 상그리아이다. 나는 술을 잘마시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않지만 어떤 노래나 책이나 영화속에서 접한 특정 술에 대한 환상같은것이 있다.  가슴 깊이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노래가 있다면 소설이 있다면 아마 누구라도 그럴것이다.  대표적으로 라일락 와인이 그렇고, 물론 그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오아시스의 진앤토닉이 그렇고.  듀드의 화이트 러시안과 라빅의 칼바도스 그리고 최백호의 도라지 위스키도 낭만적이다.  난 치열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큰 그림 속의 내 인생 전체는 대충대충 흘러갔으면 좋겠다.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살아가고 생을 마감한다. 누군가는 너무 강렬한 나머지 금새 타버릴것만 같은 인생을 산다. 그럼에도 가장 완전 무결하고 그 100%의 순수한 행복감 조차 한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다 생각되는 어느 일상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우 평범하고 개인적이기 그지 없다.  이 노래를 아기가 고개를 가누지 못하던 시절 아기의 머리에 손을 얹어 가누고 함께 춤을 추며 들었다. 더이상 완벽할 수 없게 여겨지던 그 날들이 항상 떠오른다. 

이 앨범에 참여한 주요 인물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  엘피판의 질이 좋지 않아서 재생이 매끄럽지 않다. 편집기술이 있어서 일절의 oh it's such a perfect day 하는 부분부터 영상속의 음악이 점차 사라지며 깔끔한 음원이 점점 크게 흘러나오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Just a perfect day
Drink Sangria in the park
And then later
When it gets dark, we go home

Just a perfect day
Feed animals in the zoo
Then later
A movie, too, and then home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Just a perfect day
Problems all left alone
Weekenders on our own
It's such fun

Just a perfect day
You made me forget myself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someone good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