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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Vilnius 141_1월은

Vilnius 2021

 

라디에이터 온도가 한없이 높아져서 손을 오래 대고 있으면 데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밖을 걷다 보면 속눈썹에 얼음 결정이 맺혀 깜빡깜빡할 때마다 내가 오늘 세수를 안 해서 아직 눈곱이 붙어 있나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강추위도 한여름 무더위도 길게 지속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텅 빈 거리에서 이쪽과 저쪽 길 중 어느쪽으로 갈까 한참 고민했다. 어느 거리의 빵집에 들러서 빵을 사가야 조금 덜 춥게 빨리 갈 수 있을까 고민했기 때문이다. 몇 달 간 고향에 내려가 있던 친구가 다시 빌니우스에 돌아와서 장기 임대할 집을 찾는 동안 짧게 머물게 될 집에 놀러 갔다 왔다. 원래는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에어비앤비 숙소인데 지금은 현지인들이 살고 있다고한다. 창 밖 오른쪽으로는 빌니우스 대학과 종탑이 왼쪽으로는 성령교회의 쿠폴이 보였다. 가져 간 빵에 커피와 차를 마시고 햇살과 그림자가 차례로 건물을 비껴가는 것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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